혹시 그룹 라이딩 중에 기재 트러블이 생겨 당황했던 적 없으신가요? 그때 누군가 혜성처럼 나타나 "아, 이거요?" 하며 뚝딱 해결해 줄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빛나 보이던가요.
저는 최근 촬영을 나갔다가 체인이 끊어졌는데, 수리할 줄은 알았지만 체인 툴도, 퀵 링크도 없어서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존심도 함께 바닥에 떨어졌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아무리 비싼 자전거와 피스톤 같은 다리를 가졌어도, 정작 중요할 때 대처하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더 즐겁고, 안전하고, 돈까지 아낄 수 있는 자전거 필수 스킬 26가지를 소개합니다.

PART 1. 내 자전거는 내가 지킨다 (자가 정비 & 메카닉)

기계적인 문제는 언제든 발생합니다. 샵에 갈 수 없는 도로 위에서 당신을 구하는 건 바로 이 기술들입니다.
1. 튜브 교체 (펑크 수리) 가장 기본입니다. 휠을 탈거하고, 타이어 한쪽 비드를 넘기고, 튜브를 교체하고, 다시 끼우는 과정. 그룹 라이딩에서 5분 안에 이걸 해낸다면 당신은 '마법사' 칭호를 얻게 될 겁니다.
2. 튜블리스 지렁이 박기 (플러그) 요즘 대세인 튜블리스 타이어를 쓴다면 필수입니다. 실란트가 막지 못하는 구멍은 지렁이(플러그)를 찔러 넣으세요. 택시를 부르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덜 드라마틱 합니다.
3. 빠진 체인 끼우기 변속 실수로 체인이 빠졌나요? 당황하지 말고 앞 드레일러를 조작해 보세요. 그래도 안 되면 내려서 뒷 드레일러 케이지를 앞으로 밀어 텐션을 줄인 뒤 체인을 톱니에 걸어주면 됩니다. 손에 기름 묻는 건 훈장이라 생각하세요.
4. 스포크 사이에 낀 체인 빼기 최악의 상황 중 하나입니다. 힘으로 당기면 스포크도 상하고 행어도 휘어집니다. 침착하게 휠을 역방향으로 돌리며 살살 빼내야 합니다.
5. 기어 트러블 세팅 (인덱싱) 드르륵거리는 소음과 변속 튀는 현상, 배럴 조절기만 잘 만져도 90%는 해결됩니다. 유튜브를 보고 딱 한 번만 따라 해 보세요.
6. 브레이크 소음 잡기 (캘리퍼 정렬) "끼익!" 소리는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캘리퍼 고정 볼트를 살짝 풀고, 브레이크 레버를 꽉 잡은 상태에서 다시 볼트를 조여보세요. 센터가 자동으로 맞춰집니다.
7. 바테입 감기 샵에 맡기면 공임비가 들지만, 직접 하면 내 손에 딱 맞는 그립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무리는 절연 테이프로 깔끔하게!
8. 체인 세차 구동계 수명을 늘리고 소음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짝이는 체인은 자전거의 얼굴입니다.
9. 적정 공기압 찾기 타이어 옆면에 적힌 'Max PSI'만 넣고 계신가요? 실카(Silca) 같은 공기압 계산기를 이용해 내 몸무게와 타이어 폭에 맞는 최적의 공기압을 찾아보세요. 승차감이 달라집니다.
10. 안장 높이 설정 (피팅) 무릎 통증의 주원인입니다. 페달이 가장 아래에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지는 정도가 기본입니다. 잘 모르겠다면 전문 피팅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1. 소음의 원인은 비비(BB) 탓하기 자전거에서 소리가 나나요? 일단 BB를 의심하세요. (농담입니다만, 실제로 많은 소음이 비비나 페달, 클릿에서 발생합니다. 소음의 원인을 추적하는 능력을 키우세요.)
PART 2. 자전거와 한 몸이 되는 기술 (라이딩 테크닉)
12. 한 손 놓고 타기 물을 마시거나 수신호를 하려면 필수입니다. 처음엔 무섭지만, 익숙해지면 그룹 라이딩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이 됩니다.
13. 댄싱 (일어서서 타기)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는 것이 어색한 분들이 많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거나 굳은 다리를 풀어줄 때 댄싱은 필수입니다.
14. 클릿 페달 탈착 '좌3우3'(왼쪽으로 3번, 오른쪽으로 3번 넘어진다는 속설)을 겪지 않으려면? 뒤꿈치를 비틀어 빼는 동작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세요.
15. 코너링의 자신감 코너링만 잘해도 평속이 올라갑니다. 속도를 줄이고, 시선은 탈출구를 보고, 바깥쪽 다리에 힘을 주는 기본 원리를 익히세요.
16. 급제동 (이머전시 브레이크) 갑작스러운 장애물 앞에서 잭나이프(뒷바퀴 들림) 없이 서는 법을 연습해야 합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17. 긴 오르막 페이스 조절 초반에 무리하면 정상에 못 갑니다. 내 체력을 알고 끝까지 일정하게 힘을 쓰는 법, 이게 고수와 하수의 차이입니다.
PART 3. 함께 타는 즐거움 (그룹 라이딩 & 에티켓)

18. 그룹 라이딩 스킬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며,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주세요. 이것만 지켜도 최고의 라이딩 파트너가 됩니다.
19. 올바른 피빨기 (드래프팅) 앞사람 뒤에 붙으면 바람 저항이 줄어듭니다. 단, 모르는 사람 뒤에 무작정 붙는 건 실례입니다. "뒤에 좀 붙어가도 될까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세요.
20. 수신호 (홀, 정지, 방향지시) 도로 위의 포트홀, 유리 조각, 정지 신호 등을 뒷사람에게 손이나 목소리로 알려주세요. 나의 수신호가 동료의 안전을 지킵니다.
21. 신호 준수 빨간 불에는 멈추세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전거 이미지를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PART 4. 준비된 라이더가 미인을 얻는다 (준비 & 장비)

22. 빕숏과 샤무아 크림 아직도 속옷 입고 쫄바지 입으시나요? 빕숏은 맨살에 입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거리 라이딩엔 소중한 부위에 '샤무아 크림'을 바르세요. 신세계가 열립니다.
23. 날씨에 맞는 옷차림 (레이어링)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을 수 있는 '레이어링'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 손발 보온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24. 봉크 방지 (보급) 배고프기 전에 먹고, 목마르기 전에 마셔야 합니다. 집에 가려면 30km 남았는데 몸에 힘이 쫙 빠지는 '봉크'는 정말 위험합니다.
25. 코스 파일 넣기 (루트 플래닝) 길치라고요? 요즘은 속도계에 GPX 파일만 넣으면 내비게이션이 다 해줍니다. 공사 구간이나 역풍을 고려해 코스를 짜는 능력도 길러보세요.
26. 투르 드 프랑스 챙겨보기 이건 기술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어떻게 타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됩니다. (물론 요즘은 중계권 때문에 보기가 좀 까다로워졌지만요.)
마치며
이 26가지를 한 번에 다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익혀갈수록 여러분의 라이딩은 더 간결해지고, 비용은 줄어들며, 즐거움은 배가 될 것입니다.
오늘 라이딩에서 여러분은 어떤 '쓸모 있는' 기술을 발휘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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