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이어 기술의 가장 큰 혁신 중 하나인 '튜블리스(Tubeless)'. 이름 그대로 튜브를 없앤 이 시스템은 낮은 공기압으로 주행할 수 있어 승차감이 뛰어나고, 작은 펑크는 실란트가 막아주어 라이딩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접 장착하려고 하면 "실란트가 튀지 않을까?", "바람이 잘 들어갈까?" 하는 걱정부터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튜브 방식보다 손이 조금 더 가는 것은 맞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그 장점이 번거로움을 압도합니다. 오늘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튜블리스 타이어 장착 8단계를 소개합니다.

준비물: 성공적인 세팅을 위한 도구
시작하기 전, 아래 도구들을 미리 챙겨주세요.
- 튜블리스 호환 휠 & 타이어: (필수) 림과 타이어 모두 'Tubeless Ready'인지 확인하세요.
- 튜블리스 밸브: 림 깊이에 맞는 길이로 준비합니다.
- 타이어 실란트: 펑크를 막아주고 기밀성을 유지하는 핵심 액체입니다.
- 튜블리스 림 테이프: 림 내부의 구멍을 막아줍니다. (이미 부착된 휠이라면 패스)
- 펌프: 장펌프(플로어 펌프) 혹은 에어 컴프레서 (탱크형 펌프가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 기타: 밸브 코어 툴, 주사기(선택), 타이어 레버, 닦을 걸레, 알코올(세정용)
1단계: 휠 세척 및 준비
실란트를 만지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입니다. 림 표면에 기름기나 먼지가 있으면 테이프가 제대로 붙지 않아 바람이 샙니다.
- 스티커 제거제나 알코올을 사용해 림 내부(림 베드)를 깨끗이 닦아내고 완전히 건조해주세요.
- 이미 튜블리스 테이프가 붙어 있는 휠이라면 손상된 곳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2단계: 튜블리스 림 테이프 부착 (핵심)

튜블리스 시스템의 생명은 '기밀성'입니다. 공기가 샐 틈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 시작 위치: 밸브 구멍에서 약 10cm 정도 떨어진 곳부터 시작합니다.
- 텐션 유지: 테이프를 당기면서(텐션을 주면서) 붙여야 기포나 주름 없이 밀착됩니다. 림 중앙의 굴곡진 부분까지 꼼꼼히 눌러주세요.
- 마무리: 한 바퀴를 돌아 시작 지점을 10~15cm 정도 덮을 만큼 겹쳐서 붙인 뒤 잘라냅니다.
- 밸브 구멍 뚫기: 밸브 구멍 위치를 찾은 뒤, 송곳 등을 이용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작고 깔끔하게 구멍을 뚫습니다. (칼로 크게 찢으면 공기가 샐 수 있습니다.)
Tip: 테이프 부착 후 마른걸레로 꾹꾹 눌러주며 접착력을 높이세요. 만약 타이어와 림 사이가 너무 헐거우면 테이프를 두 번 감아 두께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단계: 타이어 비드 자리 잡기 (드라이 세팅)
실란트를 넣기 전에 타이어를 휠에 장착합니다. 이때 팁이 있습니다.
- 실란트 없이 먼저 공기 주입: 실란트를 넣지 않은 상태로 타이어를 끼우고 공기를 넣어보세요. '팡' 소리와 함께 타이어 비드(가장자리)가 림에 자리를 잡습니다.
- 이렇게 미리 자리를 잡아두면 나중에 실란트를 넣고 작업할 때 훨씬 수월하고, 실란트가 밖으로 새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자리를 잡은 후 다시 바람을 뺍니다.
4단계: 튜블리스 밸브 장착
- 림에 뚫어둔 구멍에 튜블리스 밸브를 꽂습니다.
- 고무 O링(있는 경우)을 끼우고 고정 너트를 조여줍니다.
- 손으로 꽉 조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공구를 써서 너무 세게 조이면 나중에 펑크 시 밸브를 풀지 못해 난감할 수 있고, 림에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작업 편의를 위해 **밸브 코어(Valce Core)**를 전용 툴로 분리해 둡니다.
5단계: 실란트 주입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지만, 요령만 알면 깔끔합니다. 타이어를 살짝 벌려 붓는 방법도 있지만, 주사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밸브 코어가 제거된 밸브 스템에 주사기 호스를 연결합니다.
- 제조사가 권장하는 용량(보통 로드 30~60ml, MTB 80~100ml)만큼 실란트를 주입합니다.
- 주입 후 밸브 코어를 다시 장착하고 잠가줍니다.
- 이 과정에서 실란트가 조금 흘렀다면 물티슈나 걸레로 즉시 닦아주세요. 굳으면 끈적거립니다.
6단계: 실란트 도포 (쉐이킹)
실란트가 타이어 내부 골고루 퍼져 미세한 틈을 막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 휠을 들고 천천히 돌리면서 좌우로 흔들어줍니다.
- 타이어 내부 전체에 액체가 코팅된다는 느낌으로 충분히 흔들어주세요.
7단계: 공기 주입 (비드 안착)

이제 펌프질을 할 차례입니다. 튜블리스 장착의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많은 공기를 넣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일반 펌프를 사용한다면 빠르고 강하게 펌프질을 하세요.
- 비드가 림 벽에 붙으면서 "팡! 팡!"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나면 성공입니다.
- 만약 일반 펌프로 안 된다면, 순간적으로 공기를 쏴주는 **튜블리스 전용 펌프(부스터)**나 CO2 카트리지, 혹은 컴프레서를 사용하면 쉽게 해결됩니다.
압력 체크: 튜블리스 타이어는 튜브 타이어보다 낮은 공기압을 사용합니다. 휠 제조사의 최대 공기압(Max PSI)과 훅리스(Hookless) 림 여부를 꼭 확인하고 적정 공기압을 맞춰주세요. (예: 28mm 타이어 기준 60~70psi 수준)
8단계: 최종 점검 및 안정화
장착 직후에는 미세한 구멍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실란트가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과정입니다.
- 공기를 채운 후 휠을 돌려보며 바람이 새는 소리가 나는지 확인합니다.
- 새는 곳이 있다면 그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해서 실란트가 모이게 한 뒤 흔들어주세요.
- 가장 좋은 방법은 장착 후 가볍게 동네 한 바퀴를 라이딩하는 것입니다. 실란트가 압력을 받으며 확실하게 틈새를 메워줍니다.
- 하루 정도는 공기압이 조금 빠질 수 있으니 다음 날 다시 보충해 주시면 됩니다.
마치며
이제 여러분은 튜브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로워 보일 수 있지만, 튜블리스가 주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펑크 방지 능력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튜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주말, 직접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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